2010년 9월 21일 화요일

10.09.21의 하루

추석 연휴 첫 날이다. 내일 아침 일찍 일에 복귀해야 해서 겸사겸사 엄마아빠께 말씀드리고
아주미술관에서 열리는 Renaissance전(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전)에 갔다.

1.아주미술관 르네상스전.
예술의 전당 다음으로 열린 아주미술관
오늘은 비가 내렸다.
조토 디 본도네 - 십자가에 못 박힘
마사초 - 에덴에서의 추방
마사초 - 성 지오베날레의 트리티코
치유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핀투리키오 - 아기예수의 탄생
암브로조 로렌체티 - 좋은 정부의 알레고리
라파엘로 - 아테네 학당
라파엘로 - 갈라테아의 승리
레오나르도 - 성안나와 성모자와 어린양
레오나르도 - 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 - 천지창조
미켈란젤로 - 최후의 심판

아침 일찍 꽃단장을 하고 9시30분에 있는 버스를 타러 갔다. 대전정부청사로 가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하게 갈 수 있어서 고속버스를 타고 갔다. 간신히 시간에 맞춰 도착하고 버스를 타고 갔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읽으며 가니 1시간 10분이 훌쩍 지나갔다. 둔산고속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아주미술관으로 갔다. 중간에 한 번 헤매시기는 했지만 네비의 도움으로 제대로 도착할 수 있었다. 갑자기 비가 내려서 걱정을 했으나 걷는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아서 큰 피해를 입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다행히 관람하는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있게 즐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롯데카드는 2000원 할인한다기에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공돈이 생긴 2000원은 오디오북 가이드를 빌리는데 썼다. 조토 디 본도네, 마사초, 마솔리노, 핀투리키오, 베아트 안젤리코, 고촐리,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프란체스코 델 코사,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등등 피렌체, 밀라노 등에서 명성을 떨쳤던 르네상스 시대 (15C)의 화가들의 유명 벽화들을 아프레그라피로 옮긴 상태로 볼 수 있어 행복했다. 확실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산치오, 기를란데요 등은 완성도에 있어서 최고였다.
그리고 이를 복원한 라짜리 가문의 기술도 최고였다. 이들이 이를 복원하기 위해 안료까지 철저하게 고증하며, 수천장의 사진을 통해 밑그림을 그리며 색채도 시간에 따라 빛에 따라 변화되는 점까지도 분석해서 복원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으며, 미술의 문외한인 사람이 봐도 숨이 턱 막혀 올 정도였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생각보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산타 마리오 델레 그라치에 성당 식당에 장식되어 습기로 상하고, 주방 문을 넓히기 위해 벽화를 손상시켜 예수의 다리는 문의 윗부분으로 바뀌어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보고 난 뒤 르네상스에 대해 더욱더 많은 호감이 생겼다. 이 호감은 즉석에서 소도록을 사는 충동구매로 작용하고 말았다. 그래도 대전에서 느낀 여운을 소도록을 빌어서 전주에서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다.

2.교무님
 이은자 교무님께서 명절에 집에도 못 가는 내가 안쓰러웠나보다. 등심, 갈비, 굴비 준비해 놨다고 오라고 하셨다. 계속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어서 미술관에서 와서 미용실 들렀다가 저녁 시간에 맞춰 갔다. 교당에서 마련해 준 사택 아파트에서 살고 계셨다. 오랜만에 뵌 할머님은 더욱 건강해 보였다. 집구경을 하고 마련해 주신 음식들을 먹었다. 와우! 한 3끼를 30분 만에 먹은 것 같았다.(사실 글을 쓰면서도 배가 아프고, 트림이 나온다.) 차 문화에 대해서 약간의 이야기를 듣고 백련잎차를 대접 받았다. 할머님께 올해의 운수가 대통할 것이라는 좋은 이야기를 듣기까지 했으니 입 뿐만 아니라 귀도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오는 길에 배가 넉넉하게 챙겨주셔서 명절 때 친척들을 만난 듯한 정이 느껴졌다. 감사합니다. 교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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